[소비자TV] 주세연 기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김장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개최됐다.
지난 20일 경기도 남양주시 이하연김치문화원에서는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을 역임한 이하연 김치명인과 제자들이 주관한 ‘제1회 유네스코 김장문화 등재기념 갈라쇼’ 축제가 열렸다.
각계각층의 인사와 외국인 등 1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음식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한국의 '김장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축제의 장이 됐다.
◆ "보여주기식은 가라"… 텃밭 배추 수확부터 나눔까지 전통 재연
그동안의 김장을 알리는 행사는 절여진 배추와 양념 소를 이용해 간단히 시연하는 방식에 그쳤다면, 이번 갈라쇼는 김장의 뿌리부터 끝까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이하연 명인은 행사를 위해 텃밭에 직접 배추 2500포기를 심고 키워냈으며, 이날 행사는 이 명인과 제자들이 직접 배추를 수확해 문화원 뜰로 입장하는 퍼포먼스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배추를 씻고, 절이고, 다듬어 현장에서 양념 소를 만들고 다 함께 버무리는 전 과정이 생생하게 시연됐다. 이날 만들어진 김치는 서울·경기식 포기김치를 기준으로 완성됐다.
이 명인은 “김장문화가 201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취지에 맞게, 이웃들과 함께 배추를 수확하고 김치를 만들며 나누는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 "김장은 맛을 넘어 '나눔과 공존'의 유산"
이날 전문가들의 특별강연과 축사는 김장문화가 지닌 인류학적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김장문화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단장은 “전 세계에 다양한 발효 음식이 존재하지만, 김치는 이웃들이 모여 함께 만들고 나누는 공동체 문화가 녹아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며 “이웃과 함께하는 김장문화가 사라져가는 요즘, 이 같은 대규모 참여형 축제는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 팔도 김치 전시부터 K-컬처 공연, 그리고 세계인의 찬사
행사장에는 서울의 해물섞박지를 비롯해 ▲서울·경기 장김치 ▲충청도 게국지 ▲전라도 고들빼기 ▲황해도 개성보쌈김치 ▲강원도 서거리깍두기 ▲경상도 갈치무쩍김치 ▲제주도 자리돔섞박지 ▲함경도 가자미김치 등 전국 팔도의 다채로운 김치가 전시되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150여 명의 참석자 중 튀르키예의 사진작가 에제 일드림 씨는 “15년 전부터 직접 김치를 담가 먹을 정도로 김치를 좋아하지만, 지역별로 이토록 다양한 특색의 김치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일본에서 발효 강사로 활동 중인 재일교포 3세 히로미 킴 씨 역시 “김치가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는 거대한 문화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외식정보교육원 관계자는 소비자TV와의 전화 통화에서 갈라쇼는 화려한 볼거리 속에서도 '나눔과 공존'이라는 유네스코 김장문화의 본질을 완벽히 되살리며, K-푸드를 넘어 진정한 K-컬처로서의 김장문화를 세계인에게 깊인인상으로 남겼다. 그리고 “이하연 명인의 김장문화 행사가 1회이지만 매해 대한민국의 김장문화를 전 세계 알리고, 전통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