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은 아직 연봉협상을 모두 마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프리에이전트(FA) 제도 도입 후 가장 뜨겁게 불타올랐던 시장이 이제 문을 닫았다. 총액만 1000억 원 가까운 금액이 시장에 뿌려졌다. 그러나 그 반대로 연봉협상에서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2년 연속 연봉조정신청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새해가 밝았지만 10개 구단 중 재계약 대상자와 연봉 협상을 모두 마무리한 팀은 SSG가 유일하다. 나머지 9개 팀은 아직 완료를 못했다.
물론 거의 대다수 선수들이 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일괄발표를 위해 몇몇 선수들의 협상 타결을 기다리는 수순이다. 연말 프런트 종무 때문에 미계약자들의 협상을 새해로 미뤄놓은 경우도 많았다.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핵심 선수들의 협상에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린다. 수도권 1개 구단, 그리고 지방 2개 구단 정도가 복수 핵심 대상자들과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한 구단의 경우 핵심 선수들 4~5명과 아직까지도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대다수 선수들 또한 FA 시장의 광풍과 연봉협상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공헌도가 충분히 인정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성적이 좋았던 팀은 선수들이 더 큰 기대치를 가지기 마련인데, 구단도 마냥 연봉을 올려줄 수는 없어 적정선이 필요하다. 반대로 성적이 좋지 않았던 팀들은 연봉 인상폭을 제한할 수밖에 없고, 선수들은 비슷한 성적을 거둔 타 구단 선수들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에이전트들이 연봉협상에 참전하게 되면서 서로의 ‘합리’를 놓고 대척하는 풍경도 있다. 모 구단의 경우 협상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에이전트는 “구단의 제시액도 합리가 있고, 선수의 제시액도 합리가 있다. 합리와 합리의 싸움이 되어야지, ‘구단이 합리적이고 선수들은 비합리적’이라는 논리를 은연중에 보이며 협상에 소극적인 자세는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반대로 구단도 구단대로 할 말이 있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결국은 연봉조정신청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다른 에이전트는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복수로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구단 사장 또한 “골치 아픈 구단이 있는 것 같더라”고 했다.
예전에는 되도록 피하고 싶은 절차였지만, 구단이나 선수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목소리도 있다. 괜히 감정싸움을 하기보다는 깔끔하게 조정위원회의 판단을 따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조정위원회는 흔한 일이다.
올해 1월에는 선수(주권) 측이 구단(kt)을 상대로 승리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금까지 스코어만 놓고 보면 구단의 압도적인 우세지만, 예전보다 더 풍부한 데이터로 무장한 선수들도 만만치 않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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