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의 매출 1위 경쟁이 치열하다. 지금까지 공고히 편의점 업계 매출규모에서 선두를 지켜왔던 GS25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CU가 치고 올라오면서 조만간 1위 자리가 뒤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CU는 이미 점포수에선 GS25를 추월한 상황이다.
9일 금융감독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3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1% 신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했다.
CU가 지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백신 접종률 증가로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고객이 증가한 동시에 지난 9월 지급된 5차 국민지원금 수요가 편의점에 몰린 덕분이었다. 당시 지급된 국민지원금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했지만 편의점에선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게다가 7~9월인 3분기는 편의점 성수기로 여름철을 맞아 빙과·음료 등 상품군 매출이 크게 오르는 시기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여름철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3분기는 편의점에겐 한 해 매출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지만 GS25의 3분기 실적은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분, 즉 GS25는 지난 3분기 매출 1조92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7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3%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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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GS25의 실적 부진이 3분기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GS25는 지난 1~2분기에도 CU 대비 안 좋은 실적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1분기 GS25의 매출은 1조6479억원으로 2.8%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418억원으로 1.2%가량 성장한 바 있다. 하지만 CU가 1조5012억원 매출을 기록해 7.8%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16.8% 늘면서 성장세를 압도했다.
2분기에는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 GS25 매출은 1조8160억원으로 전년보다 3.0%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663억원을 기록하며 5.6% 감소했다. 반면 CU는 매출 1조7005억원(9.8%), 영업이익 587억원(31.9%)을 기록하며 성장세 격차가 더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 1~3분기 모두 성장세에서 CU에 밀린 셈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GS25의 실적 악화 원인으로 상품 경쟁력 약화를 꼽는다. 올해 GS25에서 별다른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인 CU가 곰표맥주 등 히트작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뒤처졌다는 평가다. 게다가 GS25는 상반기 불거진 '남혐' 이슈가 선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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