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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숙적 커제 제압...양딩신만 남았다

  • 작성자 : sayida58
  • 작성일 : 21-11-26 20:03
  • 조회수 : 7

신진서, 숙적 커제 제압...양딩신만 남았다

LG배 놓고 내년 2월 결승 3번기
한국 간판스타 신진서(21)와 중국 랭킹 2위 양딩신(23)이 제 26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패권을 놓고 겨루게 됐다. 10일 한·중 온라인 상에서 벌어진 준결승서 신진서는 백을 들고 커제(24)를 300수 만에 3집 반 차로 물리쳤다. 양딩신은 전날 미위팅과의 준결승 대국서 백 불계승했다.

커제와 준결승을 벌이고 있는 신진서. 이 판을 승리해 내년 2월 양딩신과 제26회 LG배 우승을 다투게 됐다. /한국기원
신진서·커제전은 한중 두 나라 랭킹서 각각 23개월, 36개월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최고수들의 대결다운 명승부였다. 백중한 형세가 150 여 수에 이르기까지 계속됐고, 좌변 패싸움이 정리된 후에도 반집 승부였다. 승부는 중앙 흑 대마에 대한 추격전 과정에서 결정됐다. 수단의 여지를 없애려고 웅크린 171의 실수를 174로 응징한 것이 결정타. 흑은 패를 유도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이미 늦었다.

다음은 신진서의 국후 소감. “삼성화재배 결승 패배 후 바로 열린 대회여서 힘들 것으로 봤는데 두다 보니 수가 잘 보였다. 오늘 패하면 중국 우승이 확정돼 필사적으로 두었다. 커제와는 결승보다는 준결승서 만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예상 승률은 각각 5대5, 6대4로 봤다. 예전엔 실력 부족으로 많이 졌는데 지금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양딩신은 실력적으로 가장 강한 기사인 만큼 부담을 덜고 싸우겠다. 약점이 보이지만 아직 비밀이다.”

신진서는 이달 초 박정환과의 삼성화재배 결승 패배로 세계대회 17연승에 제동이 걸렸으나 이날 승리로 건재를 재확인했다. 커제는 이번 LG배 8강전서 박정환을 누르고 올라왔으나 신진서의 벽에 막혔다. 세계 최정상 트리오의 숨바꼭질서 신진서가 다시 한 발 앞서 달리게 된 것. 커제와의 상대전적 간격은 6승 11패로 좁혀졌다.

통산 8회 세계 정상에 올랐던 커제는 이날 패배로 우승컵 없는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커제가 올해 거둔 최고 성적은 25회 LG배 준우승이다(결승서 신민준에 1대2 패). 공동 1위 구리를 제치고 중국 기사 중 세계 제패 회수 단독 1위에 오르려던 야심도 미뤄졌다.

신진서에 패한 커제. 26회 LG배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양자 간 전적도 11승 6패로 쫓기게 됐다. /한국기원
신진서 대 양딩신으로 짜여진 이번 결승은 역대 LG배 우승자끼리의 대결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진서는 24회, 양딩신은 한 해 먼저 23회 대회서 우승한 바 있다. 결승전서 누가 이기든 LG배서 2번 이상 정상을 밟은 4번째 기사로 등극한다. 지금까지 이창호가 4회 우승으로 최다이고 이세돌과 구리가 각각 2번씩 최고 자리에 올랐었다.

신진서는 지난 9월 춘란배서 우승한 현역 메이저 챔피언이다. 삼성화재배에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LG배와 잉씨배 2개 기전 결승에 올라있어 세계 3관왕을 넘보고 있다. 현재 세계 메이저 타이틀 판도는 삼성화재배 박정환, 춘란배 신진서, 잉씨배 탕웨이싱, 몽백합배 미위팅 등 군웅 할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모두 탈락하고 홀로 남은 신진서가 중국 쪽의 마지막 희망 커제와 혈투를 벌렸다. 신진서가 승리, 내년 초 양딩신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 /한국기원
양딩신은 커제에 이어 중국 2위를 지키고 있다. 세계 우승은 아직 LG배 한 차례뿐이지만 최연소 입단(2008년·9세 9개월)과 최연소 타이틀 획득(이광배·13세 6개월) 등 중국 최고기록을 모두 보유 중인 천재형이다. 특히 AI(인공지능)의 활용도와 일치율이 중국 최고란 평가를 받고있어 ‘신공지능’이란 별명을 지닌 신진서와의 맞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전날 미위팅을 꺾은 양딩신. 제26회 LG배 패권을 놓고 내년 2월 신진서와 결승 3번기를 갖는다. /한국기원
신진서와 양딩신의 통산 전적은 5승 5패로 백중하다. 2014년 첫 만남 이후 양딩신의 3연승으로 출발했으나 최근엔 신진서가 3연승하며 균형을 되찾았다. 가장 최근인 10월 28일엔 삼성화재배 준결승서 신진서가 끝내기에서 신승했었다. 이번 대회서 신진서는 타오신란 이치리키 커제를, 양딩신은 김지석 신민준 미위팅을 꺾고 올라왔다.

LG배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은 1억원이다. 결승 3번기는 2022년 2월 7, 9 10일 열린다. 지금까지 한국과 중국이 각 11회, 일본 2회, 대만이 1회 우승했다.

기사제공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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