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망치로 학교 시설물을 부수고 난동을 부려 경찰관 2명이 다치고 학생 12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더욱이 흉기난동 도중 해당 학생의 담임교사가 쓰러지는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교육 현장의 교권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수원교육지원청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A군(14)은 지난 12일 오후 1시20분께 자신의 모교인 수원시 장안구 B 중학교에 들어가 흉기난동을 부렸다. 그는 교사들의 제지를 받다가 4층 화장실의 문을 잠그고 세면대 등을 망치로 부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수원중부서 소속 장안문지구대 경찰관들은 화장실 앞에서 A군과 대치를 이어가다가 문을 개방 후 A군을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C경사가 A군이 던진 물건에 좌측 정강이를 다쳤고, D순경도 제압 도중 오른쪽 손에 부상을 입었다.
또 A군이 흉기난동을 벌이는 동안 2학년 학생 12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A군의 담임교사는 과호흡 증세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A군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군은 병원에 응급입원 중이며 퇴원하는 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흉기난동 사건을 놓고 교육현장을 중심으로 교권 침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수원교육지원청은 사건 다음 날인 13일 B 중학교를 찾아 피해 교원과 학생들에 대한 심리상담 지원 방법 등을 안내했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과 교원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해 절차를 논의했으며, 해당 학교서 위기관리위원회 및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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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교사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행동해 교권 침해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를 교사의 책임으로만 맡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차원에서 교사가 제어하기 힘든 학생들이나 교권 침해 사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교육청이나 지자체에 제도 마련을 요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388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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