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송차 타고 헌재 도착…포토라인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윤, 탄핵심판 3차 변론 출석…호송차량 탑승
윤, 탄핵심판서 직접 발언

[소비자TV] 박용수 기자= '12·3 비상계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를 타고 21일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이 탄 법무부의 호송용 승합차는 이날 낮 12시 48분경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을 출발해 오후 1시 15분경 포토라인을 피해 헌재 지하주차장으로 도착했다.

 

윤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는 헌재 지하주차장으로 곧장 들어가면서 윤 대통령의 모습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헌재는 곧 열릴 오후 2시 윤 대통령 탄핵심판 3차 변론을 연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상계엄을 선포하게 된 배경 등에 관해 헌재 재판관들에게 직접 변론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된 대통령이 현재 심판정에 직접 심판정에 나오는 것은 헌정사에서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출석하면서 비상계엄 선포한 이후 공개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날 변론에는 증인 없이 국회와 윤 대통령 양쪽만 출석한 채 채택된 각종 증거를 조사하는 절차를 밟는다.

 

앞서 헌재는 12·3 비상계엄 관련 언론 기사와 국회 본회의·상임위 회의록, 국회와 우원식 국회의장 공관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 일부를 증거로 채택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지난 2차 변론에서 제출받은 CCTV 중 일부는 심판정에서 직접 재생할 필요가 있으니 국회 쪽에 재생 시점을 특정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국회 쪽이 영상을 직접 재생하거나 증거의 요지를 설명하고,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 등에 관해 직접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헌법재판관들과 문답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경 헌법재판소 앞에는 기동대 병력이 대대로 배치됐다. 기동대 버스 앞에서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현장 기동대는 폭력 사태에 대비해 캡사이신 분사기 등도 준비해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헌재 인근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는 30여명 규모지만,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분노한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서 폭력 난동 사태를 일으킨 만큼 경찰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해온 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열리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 주위에서 시비를 걸거나 맞불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본격적으로 헌재 앞에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헌재 정문 주변에는 지지자들이 보낸 탄핵 반대 화환들도 늘어섰다.

 

이른 아침부터 인근 안국역과 일본대사관 일대에 집결한 경찰버스는 헌법재판소를 둘러싼 채 촘촘하게 늘어섰고, 버스 차벽으로 헌재 앞 도로는 4개 차선 중 2개만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헌재 정문에는 이중으로 경찰 저지선이 설치됐고, 정문 안쪽에도 경찰버스 3대로 차벽이 세워졌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헌재 출석을 앞두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최소 24명 이상을 추가 증인으로 신청했다. 증인 신청 명단에는 인적사항이 특정되지 않은 투표 관리관과 투표 사무원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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