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관련자 잡아 X치면 부정선거 확인될 것…문상호 공소장 통해 드러나"
檢, 문상호 "정보사령관 공소장···구체적 지시 정황 드러나"
노상원 前 국군정보사령관 "야구방망이, 케이블타이 등 잘 준비하라" 지시
문상호, "장관님 지시니 따라야"

[사진=노상원 前 국군정보사령관/방송화면 캡처]

 

[소비자TV] 오상우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前 국군정보사령관이 이른바 ‘롯데리아 회동’에서부터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과 관련해 구체적 지시를 한 정황이 군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이날 17일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86쪽 분량의 문 전 사령관 공소장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11월17일 오후 3시쯤 안산 롯데리아에서 문 전 사령관 등에게 “부정선거와 관련한 놈들을 다 잡아서 족치면 부정선거가 사실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구방망이, 케이블타이, 복면 등도 잘 준비하라”며 자리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군검찰은 이후 문 사령관이 배석한 정보사 대령에게 “일단 체포 관련 용품을 구입해오면 내가 돈을 주겠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님 지시이니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파악했다.

 

계엄 이틀 전인 지난달 1일 같은 장소인 롯데리아에서 노 전 사령관은 문 전 사령관 등을 다시 만나 선관위 장악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 전 사령관은 문 전 사령관에게 “조만간 계엄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준비한 인원들 대기 태세를 잘 유지해라”고 말하며 “계엄이 선포되면 즉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선발대를 보내서 서버실 등을 확보해라. 믿을만한 인원들로 10명 정도 준비해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상계엄 선포 날인 지난 12월3일 오전 10시쯤 문 전 사령관은 “주중에 임무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노 전 사령관의 지시를 받고 정보사령부 작전 과장과 계획과장을 불러 “참모부에서 소령급 인원으로 8명을 선발하되 말귀를 알아듣고 현장에서 상황 파악이 가능한 인원으로 구성해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 전 사령관은 선관위 장악을 위한 인원 선발과 관련해 “전투복에 야전상의, 전투조끼, 전투모, 권총 휴대, 실탄 인당 10발 정도(5발씩 탄창 2개)를 준비하라”고 말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합동수사본부 제2수사단으로 편성될 부대원 36명을 회의실로 불러 “의심을 갖지 말고 주어진 임무를 철저히 준비하고 수행하라”고 말했고 정성욱 정보사 대령은 알루미늄 야구방망이, 케이블타이, 안대, 복면, 밧줄 등을 준비해 둔 것으로 조사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정 대령은 부대원들에게 체포 대상으로 지정한 선관위 직원 30여 명의 명단을 불러주며 “해당 인원은 선거를 조작한 범죄자이므로 정당한 공무를 수행하는 것이다”라고 알렸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병력을 투입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 전 사령관에 대해 지난 6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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