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TV) 정윤지 기자 = 올여름 본격적으로 피서철이 시작되는 강원도 동해안에서 악상어와 백상아리가 잇따라 발견됐다.
강원도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전 5시 40분쯤 양양군 수산항 동쪽 7.5㎞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A호(5.92톤 자망)에서 상어 사체 1구가 혼획됐다.
속초해경이 강릉 경포아쿠아리움에 확인 결과, 발견된 어종은 길이 210㎝, 둘레 120㎝ 규모의 '악상어'라고 확인했다.
속초 앞바다에서 상어가 출몰하자 속초 해경은 서핑, 다이버 등 지역 레저사업자를 대상으로 상어 출몰 사실을 알리고 안전주의를 당부했다. 또 인근 지자체에 사고 예방을 위한 경고방송을 요청하고, 파출소를 통해 연안 안전 순찰을 강화했다.
악상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미국, 멕시코 등 북태평양에 서식하며, 최대 300㎝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동해안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공격성 상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피서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상어 전문가인 최윤 군산대 해양생명응용과학부 교수는 "백상아리의 경우 20~30년 전만 해도 동해안 포항 위쪽에서는 좀처럼 보기가 쉽지 않은 어종이었다"며 "열대 해역에 분포하는 상어들이 해수온 상승에 따라 점차 올라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백상아리는 홋카이도 인근 해역에서도 발견된 기록이 있어서, 속초 등 강원 동해안에서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쉽게 볼 수 있는 어종은 아니다"라며 "백상아리 뿐 아니라 청상아리 개체도 10여년 전부터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최근 들어 동해안에서 상어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만큼 어업인과 레저·물놀이객은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며 '주변에서 상어가 발견되는 경우 즉시 해양경찰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