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TV) 정윤지 기자 =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고령의 환자 입속에서 구더기들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구더기들은 파리가 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해당 병원 측은 과실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 씨는 지난달 요양병원에 모신 80대 아버지의 입 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의식이 없는 아버지 입 속에서 꿈틀거리는 벌레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벌레들은 1~1.5㎝ 크기의 구더기들로 여러 마리였다. 김 씨는 고무장갑을 끼고 급하게 3마리 정도의 구더기를 꺼냈다. 간호사가 가져온 흡입기를 통해 아버지의 목구멍 안쪽에 있는 구더기들까지 모두 잡아냈다.
김 씨는 "놀라고 급해서 입속에서 구더기를 라텍스 장갑 낀 손가락으로 막 잡았다"며 "간호사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아버님이 입을 벌리고 있어서 아마도 파리가 알을 깐 것 같다'고 하면서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대수롭지 않은 듯 답했다"고 전했다.
해당 병원 측은 김 씨의 제기한 문제에 3개월 동안 간병비를 받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의도적으로 괴롭힌 건 아니기 때문에 과실이 아니다. 치료과정에서 미흡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김 씨는 지난 7일 아버지가 있던 병원을 옮겼다. 김 씨는 "입안의 구더기는 정말 이해할 수 없고, 병원의 태도는 더욱 이해할 수 없다"며 "환자의 가족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 병원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과 2020년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나타난 적이 있다. 2014년 치매를 앓던 82세 여성의 코안에서 구더기가 수십 마리 발견되었고, 2020년 교통사고로 혼수상태가 된 여성의 입 속에서 28마리의 구더기가 발견된 적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