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하나 막으면 또 터져...'라임 사태' 김봉현, 국회의원에 로비…"혐의 모두 인정"
김봉현·이강세 "혐의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어"
野 전 현직 정치인 4명은 모두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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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TV) 박용수 기자 = 전현직 정치인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라임자산운용 사태' 주범인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윤찬영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는 20대 총선 직전인 2016년 전후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이수진(비례대표) 의원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갑수 전 민주당 예비후보 등 정치권 인사 4명에게 총 1억 6천만 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지난 2016년 2~4월 기 의원에게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관련 인허가 알선 등 명목으로 정치자금 1억원과 200만원 상당의 양복을 건넸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이 이 의원과 김 전 장관에게는 정치자금 500만원, 김 전 예비후보에게는 5천만 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당시 광주MBC 보도국장이던 이 전 대표의 소개로 기 의원 등을 알게 됐다. 기 의원은 평소 친분이 있던 김 전 예비후보 제안으로 이 의원, 이 전 대표 등과 2015년 9월에 3일간 필리핀으로 해외여행을 갔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가 의원들에게 김 전 회장을 소개했고 이 전 대표와 김 전 회장은 귀국 후에도 의원들과 식사하는 등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이들 의원과 서로를 '패밀리'라고 칭하며 정치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격려해 주기로 했다는 정황도 공소장에 담겼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18일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기 의원 측 변호인은 "양복을 선물 받은 것은 맞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며 "나머지 공소사실은 명목을 불문하고 금전을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은 "2016년 3월 이강세, 김봉현을 만난 사실은 있지만 사업 목적으로 부산에 방문한 이강세가 친구 얼굴을 보자며 찾아왔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금품도 수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버스업체 수원여객, 스타모빌리티, 재향군인회(향군)상조회 자금 등 약 125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30년에 769억3540만원의 추징명령을 선고받아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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