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TV) 주세현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하태경 의원을 겨냥해 “자신의 이익만 좇아 불나방처럼 권력 꽁무니만 따라다니는 하이에나 패거리 정치”라고 맹 비판하자 하 의원은 “지금이라도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시라”고 응수했다.
홍 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YS.DJ.JP의 이른바 3김시대 이후 한국 정치판에는 의리와 신념으로 뭉쳐진 계보정치가 사라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 간부라면 당을 위해서 활동하라”며 “당 권력자 개인을 위해 설치다가는 그 권력자가 실각하는 순간 같이 날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시장은 “부산의 모 의원처럼 간에 붙었다가 쓸개에 붙었다 하면서 정치 생명을 연명하는 것은 보기 추하다”며 “나는 아직도 탄핵 이후궤멸 직전의 당을 난파선의 쥐 XX처럼 배신하고 나가서 우리 당을 향해 저주의 굿을 하던 못된 자들을 잊지 못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그간 설전을 이어온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갑)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 의원은 2016~2017년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했지만 2020년 미래통합당과 통합되면서 돌아왔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홍 시장님, 본인이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도 용기”라며 “이제 보니 실명 비판하실 용기도 없으신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조국을 비호한 ‘조국수홍’ 사건에 이 이제는 ‘재명수호’까지 하신다”며 “윤석열 정부를 적으로 보고 있는 야당 당수 앞에서 자기 당 대통령을 비하한 것이 잘한 일이냐”고 되물었다.
하 의원을 포함해 당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홍 시장은 같은 날 “대통령실이 정치력이 부족한 것도 팩트 아니냐”며 “그걸 두고 이제라도 고칠 생각은 않고 아부라도 해서 공천받을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당 운영의 주체가 되어서, 앞으로 어떻게 험난한 이판을 헤쳐 나가겠느냐”고 쓴소를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