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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前 경호처장 긴급체포 피해 13시간 만에 조사 종료

기사입력 2025.01.1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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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TV] 박동환 대기자=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前 대통령경호처장이 경찰 조사 출석 13시간에 걸친 오후 11시를 넘어 조사받고 귀가했다.

     

    이날 오후 11시 10분경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에서 조사를 마친 뒤 나온 박 전 처장은 “오늘 조사에서 중점적으로 소명한 부분이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수사기관의 조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려고 노력했고, 소상하게 설명했다”고 짧게 답한 뒤 주차된 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경찰 조사 전 사의를 표명한 이유’나 ‘윤 대통령이 출석을 만류했는지’, ‘체포 집행 저지선은 본인의 구상인지 아니면 윤 대통령의 지시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했다.

     

    박 전 처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당시 ‘인간벽’을 세우는 등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날 박 전 처장을 상대로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체포영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 일반병사 동원을 지시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처장은 앞선 두 차례 경찰 소환 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수사기관이 경호처 지휘부부터 신병을 확보할 거란 전망이 제기되자 10일 경찰에 출석했다.

     

    박 전 처장은 이날 출석 전 “경찰 소환 조사에는 처음부터 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서 “변호인단의 준비가 다소 늦어져 오늘 응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체포영장에 대해선) 여러 법리적 이론이 있다”면서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체포영장 집행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박 전 처장은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그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드려 정부 기관 간 중재를 건의드렸고, 대통령 변호인단에도 제3의 대안을 요청한 바 있다”며 자신은 체포영장 집행 기관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을 설득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당초 박 전 처장을 긴급체포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무리하게 강제수사에 나설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예상과 달리 박 전 처장이 3차 소환 조사에 출석한 데다 공개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점을 고려한 셈이다.

     

    또한 박 전 처장이 출석 직전 최 권한대행에게 제출한 사직서가 이날 오후 4시 50분경 수리됐다.

     

    경찰은 박 전 처장을 긴급체포를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그가 자진 출석했고, 조사 도중 전직 신분이 되면서 신병 확보 필요성이 낮아진 점 등을 감안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경호처에서 상대적 온건파로 분류되던 박 전 처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2차 체포영장 집행에서 대통령경호처가 더 강경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찰이 오는 11일까지 김성훈 경호 차장을 출석요구에 대해 조사에 응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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