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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TV) 박미선 기자 = 지난 12일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에 대해 경찰이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사퇴와 함께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21일 오전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날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사퇴 △한국타이어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노동자의 정당한 임금과 복지 보장을 요구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3월9일 횡령·배임·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에게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2019년에도 조 회장은 약 10년간 하청업체 납품대가로 6억여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2억원 상당의 돈을 챙긴 혐의도 있었다. 2020년 11월 조현범 회장은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측은 "2019년 당시 한국타이어는 정도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준법·윤리경영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힌 적 있지만 총수일가에 대해 내부감시 시스템은 이번에도 적용되지 않았다"며 "한국타이어 경영진은 조현범 회장의 구속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어 "총수일가가 200억대의 횡령으로 회사에 피해를 입혔을 때 한국타이어지회가 임금인상에 요구한 금액은 10억원에 불과하다"며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발생할 때마다 한국타이어는 환경개선과 안전을 약속했지만 그때뿐이었으며 그 단적인 예가 바로 지난 12일 발생한 화재사고"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이달 29일 예정된 한국타이어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현재 경영진들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적극적인 주주권행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은 최근 3년간 한국타이어의 주총마다 반대표를 행사해 왔다. 특히 지난 2021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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