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단체 회장 병원 사직…"집단 행동 하지 말아주길"
박단 회장, 15일 SNS통해 사직 의사 밝혀

KakaoTalk_20240215_131616533종합병원.jpg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소비자TV DB

 

[소비자TV] 박선영 기자 = 정부의 의대 2천명 증원 발표에 반대해온 전공의 단체 회장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

 

'빅5'(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병원 전공의들도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페이스북에 “오는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박단 대전협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잃어버린 안녕과 행복을 되찾고자 수련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난다"고 글을 올렸다. 박 회장은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2년차 레지던트)로 근무해왔다.

 

이어 박 회장은 개인적 사유로 인한 사직임을 강조했다. 그는 "생사의 경계에 놓인 환자를 살려 안도를 느낀 적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병원서 근무한 지난 3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불행한 시기였다"면서 "죽음을 마주하며 쌓여가는 우울감, 의료 소송에 대한 두려움, 주 80시간의 과도한 근무 시간과 최저 시급 수준의 낮은 임금을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수련계약서에 따라 인수인계에 차질이 없도록 다음 달 20일까지 30일간 병원서 성실히 근무한 후 병원을 떠나려고 한다"면서 "동료 선생님들의 자유의사를 응원하겠다.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의료계에서는 박 회장이 글에서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밝힌 것을 두고, 이른바 ‘개별적 집단행동’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대전협은 지난 12일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박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의결했으나, 총파업 등 집단행동의 구체적 방향은 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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