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인자 로저스 대표, 경찰 출석..."수사 전적으로 협조"

【소비자TV】 유민우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른바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을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오늘(30일) 오후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ask. Force)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로저스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로저스 대표에 대한 경찰 조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TF가 꾸려진 지 약 한 달 만이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53분께 서울경찰청 청사에 도착해 “쿠팡은 그동안 그래왔듯 한국 정부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며 “오늘 경찰 조사에도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이 3천 건에 불과하다는 근거가 무엇이냐’, ‘증거 인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가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쿠팡이 경찰 수사와 별도로 피의자를 중국에서 접촉하거나 노트북을 회수해 자체 포렌식을 진행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앞서 쿠팡은 내부 조사 결과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가 3000건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실제 유출 규모가 3000만 건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쿠팡이 일부 증거를 인멸하거나 유출 규모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자체 조사가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국정원은 이를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위증 혐의도 추가됐다.

 

또 그는 2020년 숨진 쿠팡 노동자 고(故) 장덕준 씨의 산업재해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내용의 보고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미국 하버드대 동문인 로저스 대표는 쿠팡 내에서 ‘2인자’로 불리는 핵심 인물이다. 이번 소환은 경찰의 세 차례 출석 요구 끝에 이뤄졌다.

 

그는 지난달 국회 청문회 직후 출장을 이유로 출국한 뒤 경찰의 두 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외국인인 로저스 대표에 대해 출국정지를 신청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조사는 통역을 통해 진행돼 장시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사 직후 로저스 대표가 다시 출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소환을 요구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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